연필을 긋는 시간

2019-04-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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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가 올것만 같은 흐리고 차분한 화요일. 

글이 잘 써질 것만 같은 까페를 

알아채면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 

빨려 들어갈 수 밖에 없다. 

보통은 아메리카노만 시키지만 

특별해지고 싶은 날은 고심해서 케익을 고른다. 


연필 끝을 종이에 대고 몸을 구부려 

아무렇게나 떠오르는대로 슥-슥- 

알아볼 수 있는 형태를 그리기도 하고 

전혀 알 수 없는 것을 그리기도 쓰기도 하면서

연필을 리듬감있게 굴린다.


연필과 종이의 질감이 좋아서기도 하고,

글을 적으면 종이 위에는 

내가 미처 모르던 기억과 생각이 또렷하게 드러난다.  

밋밋한 내가 가장 촘촘해지는 때가 아닐까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