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림일기2022.2.14


어릴 적, 아빠가 차에서 잠든 나를 안아들고 이불 안까지 데려가 눕혀준 기억이 난다. 저 강아지처럼 자고 있던 나는 얇은 잠 속에서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다. 아빠의 발걸음에 맞춰 흔들리는 몸, 현관문이 열릴 때 나는 쇳소리, 밖 공기와 집 공기가 뒤섞이는 순간 달라진 냄새와 온도, 따뜻한 아빠 품이 좋고 편해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. 아이라서 누릴 수 있었던 것 중 하나였구나. 이제 난 너무 무겁다.